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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자연을 빌려오다-박경식 작가 기획 초대전
- 담당부서 문화관광과
- 작성일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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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명 : 박경식작가 초대전 ‘자연을 빌려오다’ 展
❍ 기 간 : 2026. 9. 22. (화) ~ 2026. 11. 1. (일) (41일간)
❍ 장 소 : 순창공립미술관 본관(옥천골미술관-순창읍 남계로 81)
❍ 작 가 : 박경식
❍ 내 용
나는 자연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이 가진 시간과 흔적을 작품 안으로 가져오고자 한다.
흙과 돌, 나무는 나에게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특히 나무는 휘어지고, 뒤틀리고, 갈라지고, 상처 입은 모습 그대로 오랜 시간을 품고 있다. 나는 그 흔적을 지우거나 다듬기보다, 나무가 지나온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다.
《자연을 빌려오다》는 자연을 소유하거나 재현하려는 작업이 아니다. 자연의 일부를 잠시 빌려와 사람의 삶과 마주하게 하는 과정이다. 자연은 작품의 재료가 되고, 사람은 그 안에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한다. 그 만남 속에서 자연과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번 작업에서 나는 자연의 본래 모습을 존중하면서도 나무에 색을 더한다. 색은 자연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행위이다. 자연 그대로의 나무 위에 인간의 손길과 색이 더해지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자연만의 것도, 사람만의 것도 아닌 새로운 존재가 된다.
나에게 설치작업은 자연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나무의 시간 위에 사람의 시간이 더해지고, 자연의 흔적 위에 삶의 흔적이 겹쳐진다.
나는 자연을 빌려온다. 그리고 그 자연을 사람의 시간속에 놓아본다.
자연과 사람은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자연을 빌려오다》는 그 질문에서 시작된 작은 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