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스크랩] 준비된 귀농을 하라 - 순창군 쌍치면 권경미
- 담당부서 쌍치면
- 작성일2015-02-10
- 조회수6087
준비된 귀농을 하라
순창군 쌍치면 권경미
귀농결심
도시에서 20년이 넘는 동안 직장생활을 해 왔지만, 모든 직장인들이 다 겪어본 IMF.도 겪고, 회사가 위기가 올 때 마다 사직서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늘 하면서 오늘 하루만 참자며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편들이 겪었던 일들을 겪으며 살아왔다. 밑에서 올라오는 젊은 패기에 맞서야 했고 상사들의 눈치도 봐야 했고, 어느덧 나이는 오십인데 정말 직장 생활을 더 해야 하는지 말아야 되는지 의문이 들 때 고맙게도 남편이 귀농하하고 제의를 해줬다. 소득은 줄고, 수명은 늘고. 우린 뭘 먹고 살아야 할까 부모들을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에 대한 책임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우리 세대는 과연 정년퇴직 후 뭘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의문을 끝없이 하게 되지만 특별한 대안은 없는 현실 스스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비참한 노후가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버릴 수 없었다. 마지막은 막연한 ‘로망’이라고 말하며 매일 방송에 나오는 자연에서 생활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기대감에 귀농을 결심했다.
자본과 귀농지 선택
전국을 순례하며 남편과 귀농을 결정하고 보니 그 다음은 어느 지역으로 귀농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우리가 귀농을 해서 마지막까지 크게 힘들지 않고 살려면 무엇보다도 소득이 우선시 돼야 해서 우리에게 맞는 장소를 고르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이 됐다. 평소 산을 좋아하던 우리 남편이 등산을 하면서 봤던 몇몇 곳을 찾아다니며 백두대간, 낙동정맥, 호남정맥 등 몇 번씩 다니던 기억을 되살려 가면 찾아다니기도 하고 방송에 자주 나오던 귀농 1번지라고 말하던 곳들도 찾아 다녀다. 정선, 영월, 단양, 제천, 함양, 산청, 남원, 무주, 거창 등 수없이 많은 곳을 다녔지만 맘에 드는 곳은 땅값이 너무 비싸고 또 어떤 곳은 지자체의 지원이 전혀 없는 곳도 있었다.
한 동안 지역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순창이 떠올랐다. 호남 정맥을 등산하던 중 식수가 필요해 잠시 내려갔던 곳인데 지역도 좋았고 인심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깨끗한 곳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또 마을 전체가 특수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서 이 또한 새로웠다. 순창군청에 여러 가지를 궁금한 점을 알아보고 맘에 들어 하는 곳이라 그랬는지 직원들도 친절하고 지원도 적당히 좋았다. 우리가족은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만 정작 문제는 토지를 구매하기 힘들었다. 시골의 토지는 각자의 이익이 연결돼 있어 알음 알음으로 매매가 돼 토지 구매하기가 어려웠지만 정말 인연이 있어서 그랬는지 딱 맞는 땅이 우연히 저희가 지나갈 때 매매로 나와 당장 땅을 구매해 집짓기와 농사짓기도 시작해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귀농을 하게됐다.
주민과의 소통
도시에 살 때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궁금하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았는데 시골에 살려면 이맘은 반드시 바꿔야 할 숙제이다. 직장 생활만 오래해서 정말 옆집에 누가 사는지 뭘 하는 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여유도 없었지만 시골에 살기 시작하니 아무나 수시로 우리 집을 찾는다는 사실이 정말 적응되질 않아 본격적으로 이사하기 전 집짓는 동안 남편에게 가장 많이 받은 교육이 이웃과 맘을 열 생각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귀농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짐 들고 가면 들어 드리고 이런 문제가 아닌 정말 맘으로 소통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우리가족은 굴러 온 돌 그 자체였다. ‘니들이 얼마나 잘하나? 혹은 얼마나 견디나? 보자’하는 맘으로 지켜보는 것 같았다. 집을 지으며 맘이 바빠서 먼저 고추 심고, 고구마 심고 노는 땅이 아까워 작물을 심었지만 마을주민들은 지나가면서 하시는 말씀은 다 다른 말을 했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기도 했고 알면 미리 말해주지 하는 서운한 맘도 있었지만 후일 시간이 지나며 그 의미를 알게 됐다.
농사는 짓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몇 번의 농사를 짓고 난 후 알게 됐다. 이듬해부터는 생각 자체를 바꿔 누가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서자는 마음자세로 마을 사람들을 대했다. 처음 했던 일이 일손을 도와드리는 것으로 누가 먼저 부탁하기 전에 먼저 가서 일 도울것 없냐고 물어보고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도와 드리면서 한겨울 같은 2월에 복분자 가지치기도 하고 순도 메주고 완두콩 줄도 주고 수확하면서 차츰 밭에서 일하면서 이야기할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로 진심으로 소통 하게 되고 마을 사정도 알게 돼 정말 뜻 깊은 시간이다.
남편과 나는 퇴직하면서 바로 술을 끊었지만 시골 사람들은 농사지으면서 힘들면 술한잔, 쉬면서도 술한잔 식사하면서도 술한잔 술이 없으면 대화가 안 되며 함께 식사하면서 술 도 한잔 하면서 서로 이야기 하다보니 또 상대가 이해되면서 지금은 서로 형님 동생, 언니 동생하며 서로 챙기면 잘 지내고 있다. 사람 어디서든지 소통이 일번이구나 하고 다시한번 느꼈다. 어떤 농사를 지을 것인가?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도시 여인이 귀농을 했다고 뭐가 달라졌을까 농사에 대해 무지한 건 변함없는 사실 처음에 무턱대고 심었던 고추는 병충해로 실패했고 고구마는 잘돼서 전량 다 지인들을 통해 직거래로 판매를 했지만 손에 남는 건 거의 없었는데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도시에서 꿈꾸던 무농약 재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부분도 상당 수 농약 친 농작물 안 먹겠다고 다짐하며 내 가족 에겐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고 싶다는 맘에 귀농했지만 첫해 고추 농사지으면서 꿈을 와르르 무너졌다. 고추는 농약을 하지 않으면 거의 수확을 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였다. 고추는 심으면서 바로 농약치고, 중간 중간 농약하고 수확하고 나면 바로 농약치고 끝없이 반복 되는 농약 때문에 지쳐 고추 농사를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
귀농을 하면서 하면 배운 점이 있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알아보니 어떤 사람은 5번 수확을 목표로 무농약 고추 농사를 짓는게 가능하다고 했다. 새로운 작물을 심고 싶다면 새로운 영농 기술을 배워야 하고, 제값을 받고 제대로 판매 하려면 도농간 교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지은 농산물로 좀 더 나은 소득을 원한다면 6차 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농촌에서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 싶다면 농촌 대학이나 기술센터의 혁신대학에도 다녀야 하고 새로운 교육이 나올 때 마다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더불어 또 하나 최소한 의 비용으로 최대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한다.
농촌생활은 과학의 발달로 영농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지만 내 노력만으로 농사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으며 기후도 좋고 작물 선정도 좋아 수확량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지고 홍수나 태풍이나 자연 재해를 입으면 열심히 농사 지은것 어디가서 보상받기도 어렵워 안정적인 수입을 원한다면 내가 직거래를 하거나 가공을 하거나 둘 중 하나는 준비해야한다.
판로는 확보 돼 있는가?
귀농 하신분들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도시에 있을 때의 인간관계로 적당한 판매망을 가지고 있고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인터넷 판매나 SNS를 통한 직거래를 해서 대부분의 수확물의 판로를 가지고 있지만 전문 농사꾼들은 농사짓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제값을 받고 완판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귀농하시기 전에 도시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다 배워 오고, 적당한 판로는 만들어 오길 당부한다.
저 같은 경우는 SNS를 하기도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하고, 전 직장 사내 게시판도 이용해 작지만 농사라고 짓고 있다 보니 관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 블로그는 자주 안 하게 되며 주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 북처럼 핸드폰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처음 귀농을 준비할 때 지자체 방문을 했지만 지자체 마다 반응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바쁜데 뭐 그런 거 물어보느냐는 얼굴로 쳐다보는 공무원, 우린 몇 억 안가지면 귀농 안받는다는 지자체, 우린 아무것도 지원해 줄 수 없다 알아서 하라고 하는 지자체, 그런 곳들을 둘러보다가 순창에 이주하고는 깜짝 놀랄 정도로 관심을 가져줬다. 집 짓는다고 일단 주민 등록만 옮겼는데 면사무소 직원이 “어떻게 우리 마을을 알게 됐냐”며 전화로 관심 가져주고, 더운 날 집 짓느라 고생한다고 음료수 들고 찾아 와주는 면장 등 모두 고마웠다. 집짓고, 농사짓고, 이사하면서 힘든 일 있을 때마다 도와주는 면사무소 직원들. 그래서 ‘어디로 귀농 하고 싶냐’고 다시 물어도 나는 순창!!이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또 하나 도시에서는 무슨 일 하나 하려면 힘들고 괴로웠던 모든 관공서 일들이 농촌에서는 너무 편하게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사실은 물론 농사를 지으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거기에 항상 뒤따르는 보조 사업을 지자체만 잘 이용해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 일 다 잘 할 수 있다. 어떠한 일이든 하기 전에 반드시 행정에 순서를 문의하면 실패가 없다는 점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