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가족에게 행복 반환점이 됐다.
- 담당부서 농업기술센터
- 작성일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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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베리 3월 출하하는 이순건 대표 ]
"도시에서 화물 운수업을 하다가 인계면 마을에 와서는 가장 젊은 청년으로 살 수 있어 행복합니다. 블루베리 농장을 경영하면서 10년째 귀농생활을 즐기고 있는데요. 지금은 가족 모두 순창을 좋아합니다."
이순건 대표는 귀농 입문에게는 선배가 되지만 마을에서는 청년이라며 쾌활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시원시원하며 친절했다.
블루베리 나무와 함께하면서 귀농의 가치 그리고 바른 먹거리에 대해서 더 깊이 아는 계기가 됐고, 소비자가 원하는 블루베리를 생산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귀농 결정에 놀란 가족, 함께 순창 여행-
덤프트럭 운전기사였던 이순건 대표는 어느 날 문득 귀농하기로 마음먹기 시작했다. 도시에서의 삶은 늘 바쁘고 시간에 대한 조바심이 습관처럼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물론 시골보다 도시에서 더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도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쓰는 돈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귀농생활보다 훨씬 많이 소비했다.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말을 잇지 못햇다. 사실 그의 갑작스런 귀농 결정에 가족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했다. 처음엔 원망도 많이 했고,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은 가족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귀농은 인생의 반환점이 ehotek고 말문을 열었다.
이순건 대표는 귀농을 결정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가족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재충전할 겸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기금껏 질주하듯 앞만 보고 그저 빠르고 조급하게만 달려온 그동안의 일상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싶었다. 복잡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났는데, 그곳은 바로 순창이었다.
-도시 못지않게 아이들 교육 혜택-
하지만 막상 귀농하려니 두려움부터 앞섰다. 과연 시골에서 살면 행복할까? 아리들의 교육은 어떻게 하지?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다.
걱정만 하고 있다면 되던 일도 안 될 터! 그래서 그는 서울에 살면서 틈틈이 농사 관련 책도 읽고, 농업마이스터대학을 다니는 등 직접 농사에 대해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귀농지를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순창 인계면으로 결정했다.
이곳으로 정한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인계면 근처에 ‘꿈 터’라는 방과 후 학교가 있어 아리들의 교육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귀농지를 정하고 나니 이제 할 일은 직접 움직이는 것이었다. 농사를 몰랐던 그에게 귀농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희망의 한줄기 빛을 찾은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수업을 듣는 동안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위안을 받기도 했다. 언제나 함께 걸어갈 친구가 꼭 필요하듯이 농업농천에서도 똑같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농촌을 알아 가면서 흥미와 재미도 느꼈다.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다시 개척해야 할 길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두려움과 공허함으로 때론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큰 힘이 되어준 건 아내의 응원이었다고 한다. 가장 어려울 때 응원해주고 곁에서 힘이 돼 준 아내 덕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순건 대표는 “귀농하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도시 생활에서는 50대가 되면 퇴직이라는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 하지만 농촌에 내려오니 가장 젊은 층에 속했다. 여기선 65세까지 청년인데 앞으로 10년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행복지수가 높아지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도 도시 교육 못지않은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한발 더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순창 귀농에 아주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블루베리, 인생 제2막 열다-
귀농학교 수업 중에 ‘작물’에 대해서 강의를 듣다가 블루베리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불현 듯 블루베리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묘목시장을 둘러보니 정작 비싼 묘목 가격 때문에 정말 블루베리를 선택해도 될까? 고민도 했지만 이 대표는 아내와 함께 블루베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귀농 작목으로 선택했다.
블루베리 묘목을 사러 가던 날, 농사 초보인 그는 구입하는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묘목시장에서 구입을 하게 됐는데 품질이 이상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품질을 사야겠다는 마음에 나무를 반품하고 다시 구입했다. 그렇게 시작된 블루베리 농사는 좋은 수익으로 보답받게 됐다.
“추운 겨울에 블루베리를 조금 심었어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다 죽을 줄 알았던 블루베리가 다행히 잘 살아 그때 자연의 신비로움을 알게 됐습니다. 익숙지 않은 농사를 하느라 힘도 들었지만, 바람대로 쑥쑥 잘 자라나는 나무들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늘 감사한 마음이죠. 위기는 있었지만 그때마다 농업마이스터 대학 및 순창군농업기술센터,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수차례 위기를 넘겼습니다.”
지금 이순건 대표는 블루베리의 장인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고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귀농한지 1년 만에 첫 수확을 하던 날이었다. 일순이 부족하여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도 같이 한 알 한 알 잘 익은 블루베리를 수확했다. 그런데 몸이 좋지 않았던 아내가 수확하던 중에 철퍼덕 주저 앉았다. 밭일을 도와 줬던 아내의 몸에 무리가 왔던 것인데, 그때 그 순간이 정말 미안했다고 한다.
이찌 되었건 위기와 괴로웠던 시간,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 위한 뼈아픈 노력이 열매로 맺어져 손끝에 만져질 때마다 감동하면서 행복감에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한다.
인내와 기다림 끝에 찾아온 선물은 첫 수확의 기쁨만이 아니었다. 농사를 시작한 지 몇 해가 지나지 않아 6000만원 이라는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귀농, 겁먹지 마세요-
귀농귀촌 바람이 불면서 여러 가지 정책지원금이 늘고 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귀농하기에 높은 벽이 있다.
귀농하고 싶어도 막상 땅과 집이 비싸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귀농 관련 교육을 받았지만 실제로 귀농해 보면 다른 환경이다 보니 수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젊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싶어도 귀농정책에 비해 현실의 문턱은 너무 높아요. 실진적인 정책들도 많지만 자격이 까다로워 어려운 부분도 많죠. 하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귀농에 대해 너무 겁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농업기술센터와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에서 맞춤형으로 친절하게 상담해 보고 결정해도 되니까요.”
이순건 대표는 “농업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정책적으로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기존 농촌에 살고 있는 농업인들과 귀농인들이 소통할 수 있고, 어울릴 수 있는 자리들이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