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칭찬합시다

트럭을 태워주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 작성자 설**
  • 작성일2014-04-18
  • 조회수7622

13일 일요일 오전엔 순창에 비가 내렸어요.

봄비치고는 제법 굵은 비가 한동안 내렸습니다.

어떡하나? 망설이다가 시간이 바빠서 그 비를 맞으며 출발을 했지요.

저는그날 섬진강 자전거투어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전날 동광양을 출발하여 구례, 곡성을 거쳐 순창에 닿았습니다.

꼭 순창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에 130킬로를 늦도록까지 달렸지요.

저는 순창설씨입니다.

이왕이면 조상님들이 사시던 곳을 꼭 딛고 싶었어요.

그 도시를 기억에 담아놓고 가끔 꺼내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일요일 아침, 순창읍에서 빗속을 달려 남원방행으로 3-40분 쯤 갔을까요?

자전거 도로가 공사중이어서 우회도로를 거쳐야했습니다.

비포장인 우회도로를 달리다 웅덩이를 빠져나오는 순간 휘청~

앗,자전거 본체와 안장을 연결하는 싯포스트가 부러졌어요.

임실까지 가야하는데.... 큰일이 났지요.

결론은 다시 순창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를 타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트럭을 잡아 도움을 요청했어요.

비를 맞으며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들었지만 방향이 안 맞아서... 차가 좁아서...

나름의 사정으로 많은 차들이 비껴가다가 드디어 한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1톤 트럭을 몰고 지나가시던 분, 차가 낡아서... 걱정하시더니....

내리기 전,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서기름값을 조금이라도드리고 싶었는데

그러면 안 된다며 극구 사양하셨어요.

터미널 앞에선 손수 자전거를 내려주셨고요.

터미널에서 표를 끊으며 이것저것 질문을 했는데도

직원분들 모두 어찌나 친절하시던지요.

섬진강 종주를 포기하고 돌아서는 쓰린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역시 순창이다.

제가 순창설씨인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가슴을 쭉펴고 자랑스럽게 살자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당시의 일들을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훈훈해 집니다.

제 조상님이 사시던 곳, 순창에서의 일이라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네요.

이 자리를 빌어다시 한 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추신 -

그분 트럭의 넘버를 봤습니다만 경황이 없어 허둥거리는 바람에. . .

오래 된 1톤 푸른색 트럭이고요, 뒷자리가 5860 앞자리는 96? 92?

그분은60이좀 지나셨거나좀 안 되셨거나? 그리고 안경을 쓰셨어요.

뚱뚱하거나 마르지도 않은 몸매였는데 혹시 그런 분을 아시면

제가 감사드린다고 꼭 좀 전해주셔요.

그리고 이곳에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OP